(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여전채 가격 부담과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우려와 은행채 발행 증가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여전채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약세 요인이 반영된 후 여전채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AA급 기준으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회사채 대비 4~5bp 높은 수준까지 확대되면 여전채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 여전채 약세…레벨 부담에 DLS 손실 우려까지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22.7bp에서 지난 9일 34.7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25.3bp에서 36.8bp로 벌어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45.8bp가 됐다.

캐피탈채도 카드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22.7bp에서 지난 9일 34.7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45.8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61.7bp에서 71.9bp로 확대됐다.

전문가는 여전채 레벨 부담과 DLS 손실 우려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DLS 손실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다"며 "급기야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관련 상품 판매현황과 대응방안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말까지 빠르게 진행된 여전채 강세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DLS 손실 우려가 커진 것이라 여전채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 MBS 수급 부담 우려와 은행채 발행 증가…"당분간 약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발행 우려와 은행채 발행 증가 등도 여전채 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1%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계획을 확정했다.

대출 공급규모는 약 20조원이며 금리는 1.85~2.2%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MBS 발행은 오는 12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MBS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은 2015년 안심전환대출이 나왔을 때보다 덜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급 부담 우려로 투자심리가 나쁘다. 이 때문에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도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은행채 발행 증가도 여전채 약세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대출자금, 연말 예·적금 만기도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 등으로 은행채 발행 유인이 커졌다"며 "은행채 발행 증가가 여전채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채 순발행액은 올 6월 9천750억원, 7월 2조6천500억원, 8월 2조3천49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여전채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약세 요인이 반영되면 여전채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크레디트 채권시장에 약세 요인이 적지 않다"면서 "당분간 여전채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세 요인이 다 반영된 후 여전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동일 등급 회사채보다 확대되면 여전채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혜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AA급 기준으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회사채 대비 4~5bp 높은 수준까지 확대돼야 여전채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일 기준 'AA+' 등급 카드채 신용스프레드는 34.7bp, 'AA+' 등급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34.6bp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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