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나타난 회사채 강세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WSJ의 존 신드레 칼럼니스트는 9일(미국시간) 기고에서 고수익 추종 현상의 심화로 회사채가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투자 등급 회사채는 올해 1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투자자에게 13%의 수익을 안겨줬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량 회사채를 대안으로 여기면서 회사채 금리도 하락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일례로 최근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가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는데 금리가 2.877%로 결정됐다. 이는 미국 회사채 시장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경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방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1년여 동안 1%포인트 이상 떨어져 각각 1.6%와 마이너스(-)0.6%로 낮아졌다.

신드레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수익에 목마른 상태라며 회사채 강세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월 마지막 한 주 동안 유럽의 투자 등급 회사채는 무려 235억유로어치 발행됐다. 이는 18개월래 최대 규모다.

지멘스 등 일부 대기업은 마이너스 금리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자를 받으면서 돈을 빌리는 우량 기업도 등장한 것이다.

신드레 칼럼니스트는 회사채 금리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며 'AAA' 등급이나 'AA' 등급의 회사채 가격은 올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불황 우려가 커질 경우 회사채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의지가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경제 우려보다는 수익 욕구를 따를 것이므로 적어도 향후 몇 달 동안 회사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신드레 칼럼니스트는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