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마(MAR) 시장 거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이유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전보다 마 시장의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이 체감하는 거래는 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통상 마 시장 일평균 거래량은 15억 달러 내외로 적을 때는 10억 달러, 많을 때는 20억 달러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 여기저기서 거래가 줄어든 것 같다는 말이 들린다"며 "거래량이 숫자로 보이는 시장이 아니라 애매하지만, 체감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마 거래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9개월 연속 이어지는 수출 부진을 꼽았다.

장외시장인 마 시장에서는 수출기업이나 일반기업이 거래를 많이 한다.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감소했고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0.7%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 감소폭은 8.7%에 그쳤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예전에는 중공업체나 삼성전자 등 큰 업체가 마 거래를 했었는데 요즘 그런 얘기는 잘 안 들린다"며 "수출업체들이 마 거래를 주로 하는데 수주가 안 되고 달러 매도할 자금 여유가 없으면 마 거래를 안 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증권사들의 북 클로징이 다가온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수익 증가로 북클로징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마 시장에서 마 호가가 개장 예정가보다 낮으면 마로 사고 개장한 뒤에 파는 식으로 수익을 올렸었는데 그런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체로 시장참가자들은 마 시장 거래량이 드라마틱하게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9월 통화선물(IMM) 롤오버 때 줄었던 만큼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롤오버 물량이 200억~300억 달러 규모라 나눠서 들어와도 상당한 물량"이라며 "최근 물량 감소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고 IMM 롤오버도 얼마 안 남아 만기가 돌아와 물량을 소화하기 시작하면 마 시장에서 거래량도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도 "유의미한 정도의 거래량 감소는 아니다"며 "시장이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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