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기업결합 정치에 좌우될 일 아냐…日 냉정하길 기대"

"한국GM 전면파업 대단히 유감…솔직히 이해 못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향해 "얼굴은 보고 결혼해야지"라며 빠른 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단독 참여한 곳은 애경그룹 한 곳 뿐이고,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과 손을 잡고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KCGI와 스톤브리지캐피탈은 아직 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장은 10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원매자가 비밀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측면은 이해를 한다"면서도 "다만 맞선을 보려면 언젠가는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와 스톤브리지캐피탈 등 FI들과 손을 잡고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딜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모습을 드러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은 이날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리지캐피탈 등 4곳을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선정했다.

매각 측은 FI로 참여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과 스톤브리지캐피탈에 예비실사 기간 중에 SI를 확정해 통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다만,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에게 맡길 예정"이라며 "저는 단지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나타나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하길 바라고, 그 과정을 관리할 뿐이다"고 말했다.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항공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었다.

이 회장은 "투자는 결국 한 시점을 놓고 보는 것은 아니라 사이클을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는 것"이라며 "업황이 바닥(Bottom)에 있을 때가 인수자에겐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투자자 판단이니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단지 아시아나항공은 여러 노선과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중장기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일본 정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정치적으로 좌지우지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흥분해서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일본이 냉정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최근 전면 파업에 돌입한 한국GM 노조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회장은 "파업을 한다는 것은 한국GM의 정상화 초기에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노조가 정말 한국GM의 정상화를 바라는 게 맞는지, 이후 산은에게 책임을 돌릴 것인지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은 주주간 협약서에 남긴 내용을 바탕으로 요구할 수 있을 뿐, 현재 트랙스 물량의 멕시코 이전 등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도 없다"며 "노조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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