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 등 주력 계열사의 부진과 롯데케미칼 지분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의 서민호 선임애널리스트는 10일 '2019년 그룹분석 웹케스트'에서 "단기간 내 자체 재무 부담을 충분히 경감하지 못하거나 지주사의 구조적 후순위성 완화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롯데지주 장기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신평은 롯데지주 연대보증채권에 'AA+(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로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후 지배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약 2조2천억원에 양수했다.

이에 롯데지주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6월 말 기준 73.8%와 32.9%로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 전보다 각각 43.4%포인트(p)와 21.9%p 급등했다.

이와 함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롯데지주가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구조적 후순위성은 자회사 채권자보다 지주사 채권자가 원금 회수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 실적은 자회사 실적 및 배당에 뒤따르기 때문에 나온 논리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과 유통채널 간 경쟁 심화로 롯데마트가 상반기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이미 지난해 5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글로벌 수급 여건 저하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천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감소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백화점 및 대형마트 수익성을 단기간 내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케미칼의 경우 국내외 설비증설과 현대케미칼 HPC 공정설립에 따른 유상증자 참여로 향후에도 투자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재무 부담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롯데카드 및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진행 과정과 자기주식 등 여타 자산의 활용 여부, 지주사 산하 계열사 전반의 재무 부담 추이 등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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