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그룹이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에 또다시 나설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10일 '2019년 그룹분석 웹케스트'에서 "추가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 시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이 가중돼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CJ가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M&A를 단행하면서 재무 안전성이 크게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의 경영권(지분 70%)을 총 1조8천911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CJ제일제당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7조7천억원에서 11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0.3% 감소한 3천544억원에 그쳤다. 투자금 대비 수익성 개선은 미미해 재무 안정성도 크게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의 조정순차입금 대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4.2배에서 올 상반기에는 6.3배로 상승했다.

한신평은 당초 5.0배를 넘어서면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연구위원은 "8천억원 규모의 가양동 부지 매각, 사료사업부 등 비주력사업 정리와 쉬완스컴퍼니 인수 효과 등 재무부담 완화 여부를 을 점검한 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이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중국 물류업체 로킨과 말레이시아 센츄리, 중국 스피덱스 등의 인수금액을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2018년 12월 2천억원, 지난 3월 3천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여기에 일부 부채성격이 내재되어있어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봤을 때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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