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위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실무급 관료들이 류허(劉鶴) 부총리가 오는 10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과 워싱턴에서 만날 때 검토될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협상안은 지난 4월 미·중 양측이 논의했던 초안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의 일환으로 중국은 미국산 상품을 추가 구매하는 대가로 일련의 미국 관세 연기와 화웨이에 대한 공급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국이 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과잉 산업 설비를 축소하는 방안도 제안될 수 있지만, 보조금과 산업정책, 국유기업 개혁과 관련한 사안에서는 타협하는 것을 더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몇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지도부는 재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미국 재계 대표들과 회동에서 중국은 무역 분쟁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며, 중국의 개혁·개방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허 총리는 마이클 코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별도 회동에서 중국은 무역전쟁에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 재계가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상호 무역 및 경제 관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미·중 양측은 무역 합의 문건의 90%가량을 합의하고서도 합의를 무산시킨 바 있다.

미국은 중국이 기존 합의에서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렬됐던 협상 분위기는 다시 양측이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되살아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기존 협상안에 근거해 회담을 재개하길 바라며 중국은 기존 관세의 철폐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양측에 신뢰가 거의 없으며, 대두에 대한 합의로는 이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5월 초 협상을 결렬시킨 구조적 이슈로 돌아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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