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관리에 돌입하면서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연휴 기간 중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있어 채권 포지션을 열어놓은 채 추석을 맞이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10년물은 1.7%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10년물은 8.78bp 상승한 1.7334%, 2년물은 7.71bp 높은 1.674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가 오른 건 ECB 회의에서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CB에서는 예금금리가 1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20bp 인하 전망에서 후퇴한 셈이다.

이런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는 11월 물러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밀어붙이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해석이다.

ECB 내부에서도 드라기의 비둘기파적 성향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재가 내정됐기 때문에 드라기의 파워는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대외정책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는 소식이 화두였다. 당장 뉴욕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정치에 의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 후임 인선 등 과정에도 주목해야 한다.

서울채권시장은 적극적인 플레이가 제한된 가운데 국채선물 월물교체(롤오버) 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오는 17일 국채선물 9월물 만기가 돌아온다. 통상 만기 전 주 후반부터 롤오버가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꽤 빨리 롤오버가 진행되기 시작한 셈이다. 연휴가 끝나면 바로 월물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롤오버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연휴가 끝난다고 해도 채권시장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다.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가 '중간 조정'이라고 밝혔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다. 이달 FOMC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 행보를 이어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FOMC가 끝나면 바로 분기 말을 맞이해야 한다는 점도 채권시장의 부담이다. 4분기에는 연말을 준비하는 시즌으로, 한 해 수익을 지키는 데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즉, 연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기는 어려워진 셈이다.

외국인 채권 매매 동향에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전일 현물시장에서 9천억원가량의 채권을 사들였다. 반면 국채선물은 5거래일 연속 매도가 나왔다.

이날 발표된 8월 취업자 수는 45만2천명 증가로, 2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연휴가 끝나는 1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연다. 연휴 동안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를 체크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0.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30원)대비 1.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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