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손지현 기자 = 주요 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은행권 채용문이 열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기업·농협은행과 전북·광주·대구·부산·경남은행 등 11개 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절차에 돌입했거나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의 경우 아직 인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예년과 유사한 300명에서 400명 사이를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권 전체 채용 규모는 약 2천5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치면 올해 은행권 채용은 총 4천190명이 된다. 이는 지난 2017년 3천8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3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렇게 채용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그간 금융당국이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는 등 고용 창출을 당부해 왔던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행권 채용은 이러한 정부 기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큰 규모로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원만 뽑는다고 하면 현재 인원의 절반만 선발해도 무리가 없다"면서 "그러나 은행권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양질의 일자리인데다 은행 수익성도 잘 나오고 있는 까닭에 정부 기조에 반기를 들만한 명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초까지 주요 5개 은행의 희망퇴직자가 약 2천여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인력 수요 역시 신규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선발 인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꼭 필요한 인재를 뽑자는 취지에서 전형을 손보고 있는 은행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반기 채용부터 상시 채용을 도입한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규직 공개채용을 통해 200명,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으로 200명을 채용해 총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상시 채용은 투자금융이나 데이터전략, 트레이딩 등 인력 수요가 있는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공채와 별도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상경계열 및 이공계열 등 전공 제한과 관련 자격증 우대 조건도 신설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상반기부터 채용부문을 6개에서 9개로 확대했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글로벌 부문 등이 신설되면서다.

트레이딩이나 디지털, IB 등 분야에서는 채용에서부터 해당 부서에 전문성이 있는 인력을 뽑아 시장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취지에서다.

국민은행은 기존에 2차 면접자를 대상으로 활용했던 인공지능(AI) 면접을 서류 심사 대상자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지원자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요소로, 당락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필요한 인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면서 "채용을 늘리려는 정부 기조에 동승하면서도 인력 효율성은 크게 가져가기 위한 고민의 결과가 수시 채용이나 부문 세분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wkim2@yna.co.kr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