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시장이 휴장하는 추석 연휴에도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한다. 해외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이 커지면 주무부서장 등을 즉시 소집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금감원 시장 관련 주무부서장과 실무진, 해외사무소 등은 24시간 비상대응 체제를 이어간다.

휴장인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해외의 주요 주가지수나 금리,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며 해당 정보를 국내 시장 관련 부서와 공유한다.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에 대규모 손실을 안긴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DLF, DLS) 사태가 터져 유럽시장 동향이 관심사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주로 판매한 DLS는 독일과 영국,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고 경기둔화, 대외여건 불안 등으로 3년 만에 정책금리를 내릴지가 변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수가 큰 폭으로 움직일 경우 연계상품들의 손익이 달라진다"며 "시장이 급변동하게 되면 추석 연휴 중에라도 비상대응을 위해서 소집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추석 연휴에 8월 소매판매,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등의 통계를 내놓는다. 영국은 의원 정회 속에 야당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독일은 경기침체 우려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할지가 지켜볼 만한 이벤트다.

송환법 철폐 이후에도 심상치 않은 홍콩 시위도 금감원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금융사의 홍콩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61억1천만달러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강건하지만,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 금융시장이 과잉반응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 내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지난 9일 미얀마 네피도 미얀마중앙은행(CBM)을 방문해 보 보 응에(Bo Bo Nge) 부총재를 만나고 국내은행과 여전사의 현지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제21차 통합금융감독기구 회의 참석차 런던으로 다시 떠난다. 우리나라에는 주말에 귀국해 사실상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유 수석부원장의 공석으로 이번주 금감원 금융상황점검회의는 개최되지 않았다. 그는 연휴 이후 국내외 시장 동향을 보고받고 대응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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