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애플의 아이폰 신작과 동영상 구독 서비스 애플TV+등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바로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테레즈 폴레티 IT전문 칼럼니스트는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폰 론칭 이벤트에서 가장 놀라운 특징은 가격표였다며 이는 고가 전략을 추구해왔던 애플에 놀라운 전략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당장 동영상 구독 서비스인 애플TV+의 가격이 월 4.99달러로 책정돼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최저가 월 8.99달러나 디즈니가 계획한 디즈니+의 6.99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애플 TV+의 가격이 공개된 뒤 넥플릭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모두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폴레티는 애플의 저가 동영상 서비스 전략은 콘텐츠에서 넷플릭스나 월트디즈니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동시에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안 일단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도 "시장은 7.99~9.99달러 정도로 예상해왔다"라며 "우리가 박수갈채를 보낸 이 놀라운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3~4년 내에 애플이 1억명의 스트리밍 구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아이폰 신규 라인 중 저가 라인 가격도 이전 신형 출시 가격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아이폰11은 699달러부터 시작한다. 기존 아이폰X의 중저가 보급형이 749달러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50달러가량이 낮아진 것이다.

폴레티는 가격을 50달러가량 낮춘 것은 둔화하고 있는 아이폰의 성장세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거의 12%가량 줄었지만, 중국에서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저가형인 제품이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아이폰의 새로운 가격 전략은 이러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CFRA의 앙겔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1의 가격 인하와 교환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특히 (폰)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것"이라며 "애플 아케이드와 TV+도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레티는 애플이 더 낮은 가격 전략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특히 넷플릭스가 경고한 대로 콘텐츠 제작 비용이 커지고 있는 점은 애플에 부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스트리밍 구독자 확보를 위해 발생한 손해를 아이폰 판매를 통해 상쇄해야 하지만, 아이폰 가격이 낮아진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수익 마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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