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짧은 기간 돈을 넣어도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웬만한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최근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기본금리 연 2.1%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인 'JT점프업 저축예금'을 출시했다.

연 2.1%는 수시입출금 예금상품 금리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일정 기간 돈을 묶어 놓아야 하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상품 금리가 연 1.5%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다.

JT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선보이면서 여유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고객이라면 파킹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파킹통장이란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두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잠시 주차하듯이 돈을 맡겨놓는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최근 고금리 혜택을 주는 파킹통장을 잇달아 출시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를 공개하면서 우대조건 없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을 선보였다.

페퍼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도 비대면 전용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각각 연 2.0%와 1.8%로 책정했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기본금리 연 1.7%의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1금융권에서는 이달 초 SC제일은행이 판매를 시작한 일복리저축예금(MMDA)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1억원 이상 가입하면 2개월간 연 1.5%의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의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은 최대 200만원 이내 금액에서 최대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삼성증권 CMA 계좌와 연동한 '우리 삼성CMA 보탬통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도 각각 연 1.15%와 1.2%의 금리를 적용해 재테크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에서 파킹통장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이슈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 손실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경우 예대율 규제 강화에 대비해 예수금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파킹통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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