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채선물 월물 교체(롤오버)를 한 주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이 롤오버에 집중하고 있다.

연휴 동안 롤오버를 할 수 없는 데다 다음 주 초에는 만기가 코 앞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월물을 교체하고 연휴를 보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참가자들은 연휴 중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이벤트가 예정돼있어 일찍 롤오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개인이 롤오버를 일찍 끝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1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 스프레드 체결량은 총 28만7천 계약 정도였다. 10년 국채선물 스프레드는 8만2천계약가량이 거래됐다.

통상 국채선물이 만기 전 주 중반부터 롤오버가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롤오버 역시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기상으로 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연휴 기간에 예정돼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이벤트를 확인한 후 급하게 롤오버에 나서기보다는 연휴 전에 마치는 게 낫다는 판단 속에 해당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9월물 중 이론가는 고평가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시장의 추가 금리하락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을 반영했다.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동시에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면서 고평가가 진행됐었는데, 최근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줄이면서 고평가가 해소됐다.

채권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개인은 롤오버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은 전일까지 3년 국채선물을 누적 기준 3만157계약 롤오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6천594계약을 원월물로 넘겼다.

연휴 기간 중 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데다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롤오버 수요가 많아진 것도 적극적인 롤오버 배경으로 꼽혔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금리 결정이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롤오버를 연휴 이전에 하는 것과 연휴 이후에 하는 것에 대해 주체별로 눈치싸움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년과 10년 선물 모두 외국인 매수 포지션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롤오버와 이에 따른 스프레드 하락 압력은 이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론 스프레드가 10틱 내외였는데 시장 스프레드가 20틱 가까이 벌어지면서 선물 매도 롤오버 수요와 원월물 매도차익거래가 유입됐다"며 "어제 20년물과 통안채가 강하면서 매수가 유입된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이 롤오버를 하지 않을 리스크가 있었는데, 어제 기준으로 3만2천계약 중 대부분을 롤오버하면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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