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용평가사 피치가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지속되면 도시의 명성에 커다란 해악을 미칠 뿐이라면서 추가 등급 가능성을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치는 앤드루 펜넬 신용등급 헤드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홍콩의 지속적인 정치 불안이 기업 환경이나 법치주의, 정부 기구를 포함한 홍콩에 대한 국제 및 국내적 평판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6일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홍콩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홍콩 내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면서 지난 22년간 지속된 일국양제 체제가 거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게 그 이유다.

홍콩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피치는 홍콩 지하철 MTR 신용등급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고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펜넬 헤드는 "시위대 요구에 대한 일부 양보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불만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본다"면서 "여전히 갈등은 지속되고 있으며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이는 부정적 전망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공식 폐기한다고 발표해 시위대의 5대 요구조건 가운데 하나를 수용했다.

피치가 홍콩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람 행정장관은 지난 수개월 동안 홍콩에서 발생한 시위가 일국양제 체제를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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