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면 하락했다.

11일 오후 1시 3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15엔(0.20%) 상승한 107.738엔에, 유로-엔 환율은 0.34엔(0.29%) 오른 119.0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 가치가 달러와 유로 대비 각각 하락했다는 의미다.

시장은 오는 12일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ECB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일본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DBS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ECB가 "내년 말까지 적어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금리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표현을 "적어도 내년 말까지"로 수정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시장이 앞서갔다"라며 "ECB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어떤 신호를 보낸다면 이는 포지션의 단기적 청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관련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내달 예정된 미·중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구매를 늘리는 내용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국에 일련의 관세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후 들어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의 트윗이 위험 선호 심리를 더욱 부추겼다.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이 무역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는 중대한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후 편집장의 발언은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드러내는 창구로 활용돼 시장에 종종 영향을 미쳐왔다.

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이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중대한 조치를 도입할 것이다"이라며 "이 조치는 미국과 중국 일부 기업들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으나 후 편집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소식에 위안화가 일시 역외에서 달러화에 상승세로 전환됐고,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시각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15달러(0.22%) 오른 0.6873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0009달러(0.14%) 오른 0.6431달러에 거래됐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0.0011위안(0.02%) 오른 7.1097위안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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