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8월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자본유출 신호가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지난 8월 외환보유액은 4천328억달러로 전달의 4천484억달러보다 156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88년 홍콩이 외환보유액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홍콩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홍콩의 외환보유액이 홍콩 화폐 유통량의 7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총 통화공급의 45%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외화보유액이 급감한 것은 수출 감소와 함께 자본유출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식과 채권 등의 자금 유출입이 포함된 분기 지표와 무역 및 해외직접투자(FDI) 통계가 나와야 자본 유출 추이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홍콩은 9월 중순에 2분기 국제수지를 발표하고, 3분기 지표는 12월 중순 내놓는다.

웨스트팩은행의 프란시스 청 아시아 매크로전략 헤드는 "과거 경험상 포트폴리오 투자가 자본유출의 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 "순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의 자금 흐름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은 홍콩 거주자들이 국내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대신 해외 부동산 구입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부동산 유통시장의 올해 거래 건수는 모두 4만건에 그칠 것으로 보여 지난 1996년 이후 최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홍콩 부동산 시장 심리가 지난 8월 급락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심리는 고무됐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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