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연휴를 앞둔 관망 분위기에 거래가 많지는 않았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6bp 오른 1.258%, 10년물은 2.7bp 상승한 1.397%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9틱 내린 110.80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4천730계약 순매도했고 금융투자가 3천240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4틱 하락한 133.3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4천623계약 팔았고 금융투자는 2천677계약 사들였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연휴가 끝나고 열리는 다음 거래일에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봤다. 방향은 강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추석 연휴 이후에는 8월 말부터 꼬인 자금이 좀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들어 저가 매수가 좀 보이는 것 같아 금리는 하향 안정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FOMC를 앞두고 있다"며 "재료를 한꺼번에 반영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조정이 큰 폭으로 빠르게 이뤄진 만큼 대기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추가로 나오는 소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휴가 껴서 해외 시장 움직임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미국 금리가 최근 상승 폭을 반납하고 다시 하락하게 되면 동조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2.5bp 오른 1.260%,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3.0bp 상승한 1.392%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올랐다. 10년물은 8.78bp 상승한 1.7334%, 2년물은 7.71bp 오른 1.674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45만2천명 늘어 29개월 만에 최고 증가 폭을 나타냈다. 15~64세 기준 고용률은 67.0%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이달 1~10일 수출은 150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채선물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국내 경제지표 개선을 소화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가운데 약세가 이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 대책 회의에서 "8월 고용개선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와 추세가 아닐 수 없다"며 "추세적 모습으로 착근되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관망세가 지속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4천730계약과 4천623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6만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9만9천계약 줄었다. LKTB는 5만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3만2천300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1.258%, 5년물은 2.2bp 상승한 1.315%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7bp 오른 1.397%를 기록했다.
20년물은 1.1bp 상승한 1.299%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9bp 올라 1.323%, 50년물은 1.9bp 상승해 1.324%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3bp 올라 1.294%, 1년물은 1.2bp 상승한 1.277%를 나타냈다. 2년물은 1.4bp 오른 1.296%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6bp 상승한 1.764%,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1.6bp 올라 7.864%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54%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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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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