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나 내년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 브링클리 포브스 칼럼니스트는 10일(현지시간) 매체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정이 필요없다고 솔직하지 않게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오기를 부린 것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고, 솔직히 중국이 없으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대통령 참모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며,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 6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10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수석 연설문 작성가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이 비관적인 만큼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다음 달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한 양국 협상단이 그동안 아무런 실질적 성과 없이 지금까지 협상을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협상단이 그동안 격론을 통해 진전을 이뤘을지라도, 포괄적 협정에 서명하기까지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비준도 비관적 근거로 꼽았다.

양국이 최종적인 무역협정을 도출하더라도 이를 민주당이 지배적인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어렵다고 그는 분석했다.

하원은 무역합의를 그저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준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말했다.

그는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을 사례로 들었다. 3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수정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합의했으나 하원 내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크게 잘못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관세로 고문할 수 있고, 중국이 항복하리라 생각했지만, 중국은 항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항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인민들에게 장기전(long campaign)을 위해 태세를 갖추라고 전했고, 중국인에게 있어 미국을 망신 주는 것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평가했다.

브링클리 칼럼니스트는 또 만약 내년에 경제 침체가 시작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언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난할 것이지만, 미국인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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