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홍콩증권거래소가 거의 370억 달러에 런던증권거래소(LSE)를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홍콩거래소(Hong Kong Exchanges & Clearing LTD)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 2개를 결합하면 동양과 서양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연결해 자본 흐름과 금융 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LSE와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레피니티브간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지난달 LSE는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레피니티브를 145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채까지 포함하면 인수 비용은 270억 달러에 달한다.

LSE는 "홍콩거래소의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며 "레피니티브 인수 제안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거래소가 제안한 이번 딜은 LSE가 레피니티브 입찰에서 손을 떼는 것을 조건으로 할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은 전했다.

홍콩거래소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파운드로는 296억 파운드에 달하는 제안을 했는데, 이는 LSE의 전일 종가와 비교할 때 22.9%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홍콩거래소는 매수 가격의 약 4분의 1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줄 계획이다. 부채를 포함한 LSE의 기업 가치는 316억 파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피니티브 인수 발표 이후 LSE 주가는 치솟았다. 이번 홍콩거래소 제안에 이날 LSE 주가는 16%까지 급등했다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했다.

홍콩거래소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CEO)는 "두 거래소의 결합으로 앞으로 수십년간 글로벌 자본시장이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며 "두 기업 모두 훌륭한 브랜드, 재정력, 입증된 성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심 차고 지대한 영향력이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제안을 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합병 제안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홍콩에서 나왔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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