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입찰 부담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오른 1.7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상승한 2.207%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1.67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4bp에서 이날 6.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에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24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번 주 두 번째 국채 입찰로 신규 공급 물량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저금리에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는 데다 대규모 국채 입찰도 더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간 나타났다. 지난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0.3% 증가율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흔들 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점차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지난 2거래일 동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5bp 이상 오를 정도로 최근 미 국채시장에는 매도세가 강하다. 지난 이틀간 상승 폭은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도 커졌다.

ECB는 금리 인하와 채권매입 재개 등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커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정도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나올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또 마이너스 금리에서 부양책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ECB가 시장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지 의구심이 늘어나면서 지난 몇 거래일간 유럽과 미국 장기물 수요가 줄었다. 이에 따라 가파른 글로벌 국채수익률 하락세는 멈췄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56%를 기록했다. 지난주 저점을 -0.72%까지 낮췄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의 매파들이 승리할 경우 지난주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은 드레스 리허설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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