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제로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미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 시장 전문가가 예상했다.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마이너스 금리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를 제로나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미국은 항상 가장 낮은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마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도 지난 2월 마이너스 금리를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만약 연준이 2007~2009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면 경제의 고통을 줄이고 회복도 빨라졌을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미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가 2%포인트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평균 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필요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금융 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도시마 대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대안적인 정책 수단의 하나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도시마 대표는 마이너스 금리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마이너스 금리가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또 법률적으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남아있다.

도시마 대표는 유럽에서 금융권이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고충을 예금자에게 '수수료 징수'라는 형태로 전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요구할 경우 대선을 앞둔 시기에 예금자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도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하면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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