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폭넓은 부양 정책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영향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1bp 내린 1.692%를 기록했다. 전일 8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하락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하락한 2.174%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내린 1.64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3bp에서 이날 4.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CB가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재개 등 광범위한 부양 패키지를 내놔 유로존 국채는 물론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

ECB는 예금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양적완화(QE)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ECB는 매월 200억 유로가량의 채권을 매입하게 되는데, 필요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또 향후 금리 정책을 시사하는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화를 줬다.

앞서 ECB의 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진 만큼 회의 결과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은 대체로 안도하고 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5bp 내린 -0.629%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bp 내린 0.791%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다소 실망감을 자아냈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지난 7월의 0.3%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채권의 고정 수익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ECB의 새로운 QE 프로그램이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교적 비둘기파적으로 보인다"며 "이제 문제는 여기서 ECB의 정책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술적 제약조건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ECB가 더 비정통적으로 돼 더 광범위한 자산 매입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를 수행하는 데 정치적, 실질적인 위험을 고려할 때 우선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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