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완화 조치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유로존 성장을 상당히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전망은 하방으로 기울었다"며 "무역과 다른 불확실성이 더 길게 지속하고 있다는 게 입증됐으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역시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이 지금 조치를 한 주요 이유"라고 덧붙였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1.1%로, 내년은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21년 전망치는 1.3%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무역 긴장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유로존 경제 둔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역시 향후 몇개월간 하락할 것"이라며 "상당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3%에서 1.2%로, 내년은 1.4%에서 1.0%로, 2021년 역시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재정 여력을 가지고 있는 정부는 시기적절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정부의 재정정책도 촉구했다.

그는 "경제와 고용 회복에는 ECB의 온전한 책임이 있다"며 "금리 인하와 포워드 가이던스는 위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지만, 채권 매입 재개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채권매입 재개 역시 확실히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며 "경제 전망의 심각성에 대한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채권 매입 한도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은 없었다"며 "한도를 변경하지 않고 장기간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정정책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런 조치의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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