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양적완화(QE) 재개 결정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29엔보다 0.059엔(0.0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8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04달러보다 0.00234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42엔을 기록, 전장 118.72엔보다 0.30엔(0.2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오른 98.756을 기록했다.

ECB가 새로운 부양 프로그램을 내놔 유로화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 등에 무역 긴장이 줄었지만, 최근 낙폭이 큰 엔에 저가매수가 나타나 달러는 엔에는 하락했다.

ECB는 예금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양적완화(QE)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ECB는 매월 200억 유로가량의 채권을 매입하게 되는데, 필요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또 향후 금리 정책을 시사하는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도 변화를 줬다.

예금금리 인하 폭이나 채권매입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적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채권매입 기간이나 규모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ECB의 결정이 비교적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장중 0.5% 이상 하락하다 낙폭을 다소 줄였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지만, 근원 CPI가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달러 상승에 일조했다.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7월의 0.3%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작년 동기보다 2.4%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해 7월 2.4% 이후 가장 높았다.

인플레이션이 빨라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회의에서 제한된 범위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프레드릭 듀크로젯 전략가는 "예금금리 차등화에 대한 세부사항이 특히 중요하겠지만, ECB는 거의 모든 것에 올인했다"며 "가장 중요한 발표는 새로운 QE 프로그램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달 순자산 매입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지만, 팩트는 필요한 한 종료일 없이 계속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담하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월 1일 예정됐던 대 중국 수입 관세 세율 인상을 2주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윗을 통해 "우리는 선의의 표시로,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는 것을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전 외환·매크로 분석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교착상태가 언제든 고조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엔에 강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며 "위안화를 팔고 엔을 사는 게 현재 가장 선호하는 거래"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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