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논의를 12월까지 보류하기로 해 하락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6달러(1.2%) 하락한 55.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계기로 시장 일부에서 제기됐던 추가 감산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 OPEC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 국가들은 지난해 감산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기로 결정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부 장관은 "12월 OPEC 회의 전까지 추가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보노 분석가는 "모든 이가 준수를 약속했지만, 전에도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시장은 적절한 감산으로 대응하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성명을 통해 석유 재고가 5년 평균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만의 에너지 장관은 "2020년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국제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이란 강경 정책을 고수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해임했다.

이번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등을 위해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제재가 완화하면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분석가는 "트럼프와 이란에 대한 보도에다 달러를 끌어올린 ECB의 정책 완화가 겹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란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란산 원유를 비축해둔 러시아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에 OPEC이 처한 어려움은 더 크다"며 "OPEC이 합의한 생산 한도 준수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생산량 급증으로 2020년 시장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110만 배럴, 130만 배럴로 각각 유지했다.

다만, 원유 수요 전망에 부담 요인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완화했고, 전일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점 등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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