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을 소화한 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낙관론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1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29엔보다 0.321엔(0.3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6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04달러보다 0.00546달러(0.5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66엔을 기록, 전장 118.72엔보다 0.94엔(0.7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내린 98.366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가 커져 위험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CB가 새로운 부양 프로그램을 내놓은 뒤 하락했던 유로화는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공격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안도에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일부 제품의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5일로 연기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다음 달 초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백악관 고위 관료가 이를 부인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중간단계 무역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무역 이슈와 국가 안보 이슈를 별개로 다루는 투트랙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B 영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ECB는 예금금리를 10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으며 오는 11월부터 양적완화(QE)를 재개키로 했다. ECB는 매월 200억 유로가량의 채권을 매입하게 되는데, 필요할 때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예금금리 인하 폭이나 채권매입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채권매입 기간이나 규모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ECB의 결정이 비교적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로는 달러 대비 장중 0.5% 이상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하다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지만, 근원 CPI는 기대 이상이어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큰 폭 금리 인하 기대는 줄었다.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7월의 0.3%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작년 동기보다 2.4%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해 7월 2.4% 이후 가장 높았다.

로열 런던 에셋 매니지먼트의 멜라니 베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단편적인 조치가 아닌 패키지를 선택했고, 양적완화에 제한을 두지 않아 결국 유로존 경제의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모두에서 가시적인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재정부양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상, 계속되는 무역 긴장, 무역과 관련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