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강한 소비가 확인돼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2bp 오른 1.901%를 기록했다. 최근 6주 동안 가장 높다. 이번주 35bp 올랐는데, 2013년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1bp 상승한 2.374%를 나타냈다. 2016년 11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이번주 35bp 급등해 2016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8bp 오른 1.801%에 거래됐다. 6주 이내 최고치며 주간 상승폭은 27bp에 달했다. 2009년 6월 이후 한 주간 가장 많이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6bp에서 이날 10.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여전한 데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에서도 탄탄한 흐름이 확인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나 0.2%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 7월 수치는 0.7% 증가가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 등 수출이 둔화했지만, 미국 경제 확장을 뒷받침하는 소비는 건재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전 세계 성장이 어려움을 겪고, 관세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피해를 줬지만,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부작용 없이 어려움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연기한 데 이어 중국은 추가 관세 대상에서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기타 농산물을 제외키로 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중간 무역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CA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다시 미국 대두를 사고, 미국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아 그동안 과도하게 매수돼 비싸진 국채 흐름을 바꿔놨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금리 인하와 무기한 채권매입 등을 포함한 종합 부양 패키지를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ECB 내에서 이런 조치에 의견일치가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3bp 오른 -0.45%에 거래됐다. 지난주에는 -0.7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JFD 그룹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중간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 무역 전선에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이는 지적재산권과 농산물 구매를 교환해 일부 관세를 늦추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세계 양대 강국이 이견을 축소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더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위험 선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만 해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미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우울한 경제 전망에 연준의 50bp 인하 전망도 나와 이번달 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66%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25bp 인하 가능성으로 줄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D.A 데이비슨의 메리앤 헐리 채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다음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포지션닝을 다시 잡고 있다"며 "과도한 비둘기파적인 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플스 유나이티드 어드바이저의 카리사 맥도노우 채권 전략가는 "지난달 장기물 위주로 약간 과매도가 나왔지만, 무역합의가 성사되거나 연준이 커브를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는 낙관론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물 수익률이 이 범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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