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글로벌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우리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중구 한은 본관에서 집행 간부들과 함께 연휴 기간의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 및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국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2~13일 중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 동안 16bp 상승했다.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독일과 영국 국채금리 10년물도 ECB의 양적 완화(QE)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 및 미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했다.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상승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한은은 "미·중 무역 분쟁 우려 완화와 미국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등으로 올랐지만, 사상 최고치 근접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연휴 기간에 미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했다. ECB 회의 이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이 QE 재개를 반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연휴 동안 CDS 스프레드와 외평채 가산금리는 위험자산 선호 영향에 축소됐다. CDS 스프레드는 0.1bp, 외평채 가산금리는 7.1bp 각각 빠졌다.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원화는 0.9%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은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완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당분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그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던 미·중 무역 분쟁,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홍콩 시위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글로벌 리스크 전개 상황과 한국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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