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추석 연휴 동안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 원유생산설비가 피격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단기 이슈로 해석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가 10% 이상 폭등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 "필요시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언급하면서 리스크가 다소 완화했다.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하루에 약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스피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유가 상승보다 주요국 양적완화(QE) 쪽에 무게를 실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해 단기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사우디의 1억8천800만배럴 원유재고 보유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정유산업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며, 화학산업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1~2개월 내 사우디 원유생산 설비가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돼 장기적인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우디 원유 시설 피해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사우디 주요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발생하면서 사우디 원유생산에 크게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돼 단기적으로 유가는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국제유가는 피해가 발생한 사우디 석유시설 회복 속도와 관련 이슈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격화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예상치 못하게 또 다른 잠재 불확실성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는 생산 차질의 장기화 여부인데 국제유가 급등 현상도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악재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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