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가격 급락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낸드플래시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감산 조치에 따라 D램보다 빠르게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물론,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 128GB 멀티레벨셀(MLC)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4.11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6월 개당 3.93달러로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7월에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해 4.01달러를 나타낸 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의 반등세는 같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대비된다.

지난달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2.94달러로 지난 7월과 같았다.

지난 7월 개당 2.94달러로 전월 대비 11.2% 급락한 데서 오르지 않은 것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9월 D램 가격 전망과 관련해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이 가격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9월에도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15.7% 하락한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기에는 한 자릿수 수준의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처럼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공급업체들이 감산을 택한 영향이 가장 크다.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에서 상반기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SK하이닉스는 감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도시바도 지난 6월 미에(三重)현 요카이치(四日市)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공급사 중 유일하게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낸 마이크론 테크널러지 역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선언했다.

제조사들이 잇따라 감산에 나선 데 더해 일본 수출규제라는 불확실성까지 발생하자 공급량 부족을 우려한 IT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5G 상용화에 맞춰 향후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016년 368억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26억2천800만 달러로 70%가량 늘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적인 마감 공사가 올해 안에 마감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2라인에도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이 포함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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