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된 영향으로 사우디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의 타다울 증시는 일요일 개장과 함께 2.3%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이번 사태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해 국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사우디는 16일까지 200만배럴을 보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유가를 얼마나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라시아그룹의 에이함 카멜 중동 및 북미 팀 헤드는 "이번 피해가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면 유가 프리미엄은 2~3달러에 불과하겠지만, 아람코 시설에 대한 피해가 장기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질 정도로 상당하다면 유가는 10달러가량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격당한 아브카이크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로 하루 처리 원유는 700만배럴 이상이다.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 지대로 하루 150만배럴가량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날 공격은 1990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사우디 원유 시설에 가해진 최대 공격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 에너지부에 몸담은 바 있는 조지프 맥모니글 헤지아이 리서치의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일요일 시장이 개장하면 유가가 해당 소식에 급등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원유시장에는 거시 및 무역 이슈만 반영됐을 뿐 지정학적 위험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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