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 소식에도 사상 최고치 부근 레벨 부담도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강한 소비가 확인돼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연속 상승에 따라 숨 고르기를 보였다. 브렉시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에 파운드 가치는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 협상 낙관에도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하겠다고 밝혀 협상 낙관론이 커졌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는 것을 2주 연기하는 등 양국이 서로 진전된 안을 내놓으면서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단계' 무역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는 탄탄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0.2% 증가를 상회했다.

또 지난 7월 소매판매의 전월 대비 증가율도 0.7% 증가가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가파르게 떨어지며 우려를 자아냈던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이번 달에는 반등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2.0으로, 전월 확정치인 89.8에서 상승했다. 시장 전망 91.0도 웃돌았다.

다른 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경기 침체 우려를 한결 줄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기업 재고가 전달보다 0.4% 증가한 2조42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3% 증가를 상회했다.

노동부는 8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0.4% 하락보다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0.14%) 상승한 27,219.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포인트(0.07%) 하락한 3,007.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5포인트(0.22%) 내린 8,176.7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58%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0.96%, 나스닥은 0.91% 올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약속 이행과 진전을 바라며, 양국 농업 협력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앞서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데 이은 조치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는 것을 2주 연기하는 등 양국이 서로 진전된 안을 내놓으면서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단계' 무역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적 합의를 선호한다면서도 우선 중간단계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기 침체 우려를 한결 줄이는 경제지표도 나왔다.

다만 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추는 만큼 주가에 일방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때 100%에 육박했던 데서 이날은 80% 부근으로 떨어졌다.

주요 주가지수가 7월 말 이후 진행된 급락세를 뒤로하고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반등한 점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에서 20포인트가량만 남겨둔 수준까지 반등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1.14%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반면 기술주는 0.67%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갈등이 완화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신중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아담 크리사풀리 이사는 "미·중 중간단계 합의가 기본 시나리오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때문에 향후 단지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는 뉴스에 대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79.6%, 동결 가능성은 20.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38% 하락한 13.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2bp 오른 1.901%를 기록했다. 최근 6주 동안 가장 높다. 이번주 35bp 올랐는데, 2013년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1bp 상승한 2.374%를 나타냈다. 2016년 11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이번주 35bp 급등해 2016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8bp 오른 1.801%에 거래됐다. 6주 이내 최고치며 주간 상승폭은 27bp에 달했다. 2009년 6월 이후 한 주간 가장 많이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6bp에서 이날 10.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여전한 데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에서도 탄탄한 흐름이 확인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나 0.2%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 7월 수치는 0.7% 증가가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 등 수출이 둔화했지만, 미국 경제 확장을 뒷받침하는 소비는 건재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전 세계 성장이 어려움을 겪고, 관세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피해를 줬지만,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부작용 없이 어려움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연기한 데 이어 중국은 추가 관세 대상에서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기타 농산물을 제외키로 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중간 무역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CA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다시 미국 대두를 사고, 미국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아 그동안 과도하게 매수돼 비싸진 국채 흐름을 바꿔놨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금리 인하와 무기한 채권매입 등을 포함한 종합 부양 패키지를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ECB 내에서 이런 조치에 의견일치가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3bp 오른 -0.45%에 거래됐다. 지난주에는 -0.7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JFD 그룹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선임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중간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이 무역 전선에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며 "이는 지적재산권과 농산물 구매를 교환해 일부 관세를 늦추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세계 양대 강국이 이견을 축소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더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위험 선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만 해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미 국채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우울한 경제 전망에 연준의 50bp 인하 전망도 나와 이번달 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66%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25bp 인하 가능성으로 줄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D.A 데이비슨의 메리앤 헐리 채권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이 다음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포지션닝을 다시 잡고 있다"며 "과도한 비둘기파적인 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플스 유나이티드 어드바이저의 카리사 맥도노우 채권 전략가는 "지난달 장기물 위주로 약간 과매도가 나왔지만, 무역합의가 성사되거나 연준이 커브를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는 낙관론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물 수익률이 이 범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훨씬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11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50엔보다 0.037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7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650달러보다 0.00121달러(0.1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75엔을 기록, 전장 119.66엔보다 0.09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내린 98.186을 기록했다. 이번 주 0.25% 내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에 최근 꾸준히 올랐던 달러는 이날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위험선호에 최근 낙폭이 컸던 엔에 저가매수가 유입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패키지를 소화한 유로는 반등세를 이어갔다.

달러는 탄탄한 소비와 미 국채금리 반등에 잠깐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나 0.2%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 7월 수치는 0.7% 증가가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저점인 1.4%에서 계속 반등해 1.9% 위로 올라섰다.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이 커진다.

그러나 ECB의 부양 결정에 이견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나며 유로가 강해져 달러에 부담을 줬다.

독일 중앙은행의 옌스 바이드만 총재는 "ECB의 경기부양 패키지는 도가 지나쳤다"며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패키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 기타 농산물을 제외키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중간단계의 무역 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어붙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해빙 무드를 나타내고 있다.

파운드 강세가 두드러졌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이 북아일랜드 단독으로 안전장치(backstop)를 적용받는 데 대한 반대를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DUP는 그동안 안전장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 왔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의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안인데, 브렉시트 협상에서 최대 난제였다.

파운드-달러는 장중 1.25달러에 바짝 다가서며 1% 이상 올랐다. 파운드는 달러에 지난 3일 이후 4% 이상 상승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외환 전략가는 "타임스 보도로 일부 트레이더들이 파운드 하락을 예상하고 파운드가 하락하면 이익을 볼 수 있는 파운드 숏 포지션을 되돌렸다"며 "영국 총리가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드웩 전략가는 "파운드 움직임은 언젠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지속했던 희망과 낙관론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4달러(0.4%) 하락한 54.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 하락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원유 시장의 수급 구도 등을 주시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약속 이행과 진전을 바라며, 양국 농업 협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신화통신에 밝혔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연기와 중국의 일부 미국산 제품 보복 관세 부과 유예 등 양국의 진전된 조치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포괄적인 무역 합의가 아니더라도, 일부 사항에 대한 '중간단계' 합의를 먼저 체결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양국이 무역 문제와 관련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이는 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경감할 수 있는 요인이다.

유가는 하지만 시장의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 이란 정책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이후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공급 증가 전망을 자극하고 있다.

전일 열린 주요 산유국의 감산 이행 상황 점검 회의에서도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못했던 국가들의 이행 다짐을 받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추가 감산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및 내년 원유 주요 증가 전망을 이번 달에 또 하향 조정하는 등 중장기적인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우위 상황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베르그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대량의 재고 축적을 막기 위해서는 OPEC+가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면서 "OPEC+가 직면한 도전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이란 제재 문제 등으로 공급 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볼턴의 사임은 이란 원유가 시장으로 다시 진출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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