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 1.10% 오르며 지난달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으나 유로화 대비로는 0.39% 떨어졌다. 달러 지수도 0.21%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추이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오는 17~18일 예정된 FOMC 회의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1.75~2.00%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최근 ECB가 통화 완화를 재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시장은 충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의 관측대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경우에는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예정이다.

달러화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를 심어줄 경우 하락하겠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시장은 정책 방향의 힌트가 될 경제 전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중간 사이클 조정'이란 태도를 고수할 것인지 주목된다.

아울러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예상치와 함께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관측치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점도표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한 소식도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연일 상승해 108엔선을 상향 돌파한 배경으로 양국의 갈등 완화 분위기가 꼽힌다.

내달 초 예정된 고위급 협의를 앞두고 이번 주에 진행되는 실무진 협상은 향후 전개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이 관세 공방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며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실무진 협상에서도 이어질 경우 시장은 무역 갈등 완화를 내다보며 이를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는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이란 또는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규탄한다는 입장이다.

중동 이슈의 심각성이 커지고 유가가 치솟을 경우 외환시장도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 공급 충격으로 수급 전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피해 상황과 공급에 미칠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6일)와 8월 산업생산(17일), 8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18일), 2분기 경상수지, 8월 기존주택판매(19일) 등이 발표된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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