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하얏트호텔앤리조트의 최고급 호텔 브랜드 '안다즈 서울 강남'이 국내에 상륙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안다즈를 들여온 KT의 부동산 사업 확대 전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KT는 서울 주요 상권에 위치한 옛 전화국 부지에 특급호텔을 줄줄이 지으면서 부동산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부동산 사업 매출액은 지난 5년 새 두 배로 불어났다.

KT 사업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의 매출액은 2014년 2천803억 원에서 2018년 5천682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 3천239억 원, 2016년 3천887억 원, 2017년 5천553억 원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다.

증권가에서는 KT의 부동산 사업 매출이 2020년 7천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수익 증가는 2014년 영동지사 자리에 신라스테이 역삼을 세우고 지난해 을지지사 부지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여는 등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한 덕이다.

각 호텔 브랜드와 위탁 계약을 맺어 호텔 운영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수익성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KT는 호텔뿐 아니라 2016년부터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리마크빌'을 동대문·영등포·관악 및 부산 남구 대연동 등 4개 사업장에서 운영하고도 있다.

KT 관계자는 "호텔·임대주택·아파트 등 전방위적으로 부동산업을 확대해온 결과"라며 "단순히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KT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공간 가치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가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것은 기술 발달로 통신 설비 규모가 작아지면서 과거 한국통신 시절 전국 상권 요지에 세웠던 전화국을 상당수 통폐합하고 유휴부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는 2010년 부동산 관리,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설립해 부동산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

KT에스테이트에 종사하는 임직원 수만 지난해 말 기준 416명에 달할 정도다.

KT에서 보유한 부동산은 전국에 총 79곳, 112만3천966㎡에 이른다.

KT 계열사에서 위탁 관리하는 부동산은 401곳, 462만8천99㎡ 정도로, 그 가치는 8조 원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KT 표 특급호텔 역시 앞으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잠실 송파지사 자리에 아코르 계열 특급호텔인 '소피텔'이, 2022년엔 명동 중앙지사가 있던 부지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특급호텔 브랜드인 '르메르디앙'이 문을 열 예정이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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