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추석 연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면서 하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까지 급락함에 따라 경계심리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10월 초 예정된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급속히 완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달러당 7.11위안 위에서 등락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14일 7.03위안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유로존 경기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오는 11월부터 양적 완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위험회피 심리 완화

국내 연휴 동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도 이에 화답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는 조치를 2주 연기하는 등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단계' 무역 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CB가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순자산매입을 재개한 가운데 무역 협상 훈풍까지 불어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위험 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

지난 13일(미국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하루에만 12.52bp, 2년 만기 금리는 8.27bp 오르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하며 급락했다.

연휴 동안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20원 가까이 하락한 1,178.75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번 주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까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경우도 많았던 만큼 급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FOMC, 향후 인하 힌트 나올까

이번 주는 미국 FOMC가 중요한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FOMC는 기준금리는 25bp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중간 사이클 조정' 발언을 철회할지 주목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79.6%로 지난주 9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하 기대가 다소 축소됐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기업재고, 수입물가 등 지표도 호조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고 발언해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다.

무역 협상 훈풍이 불고 미국 지표도 호조를 보인 가운데 파월 의장이 강한 비둘기 신호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ECB가 금리 인하와 더불어 양적 완화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연준이 완화 사이클로 전환했다는 신호를 주지 못할 경우 시장에는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오는 19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20일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와 미래전략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15일과 18일, 19일에는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다. 19일에도

기재부는 17일에는 올해 민간투자사업 집행현황 점검회의를 연다. 20일에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 결과 및 최근의 기준순환일 설정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별한 일정이 없다.

한은은 17일 2분기 기업경영분석과 지난달 30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8일에는 금통위원 오찬 간담회와 8월 수출입물가지수,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19일에는 7월물 통화 및 유동성을 내놓는다.

대외 이벤트로는 오는 18일 예정된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가장 주목된다.

FOMC는 17~18일(미국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 후 파월 의장의 연설과 점도표 공개가 예정돼 있다.

그 외 미국 지표로는 17일 존스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8월 산업생산,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고 19일에는 9월 경상수지와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

중국은 16일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을 발표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7일 이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19일에는 인도네시아와 영국, 일본, 대만 등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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