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16~20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유지하는 한편 글로벌 금리 상승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기간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참가자들의 저가 매수 유인도 큰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무회의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18, 19일에도 예정돼있다. 홍 부총리는 또 19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와 20일 대외경제장관회의, 미래전략 컨퍼런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7일 지난 8월 개최한 금통위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18일에는 8월 수출입물가지수와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발간하고, 19일에는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발표한다.

◇ 금리 혼조…미지근한 ECB 정책 우려

지난주(9~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0.7bp 내린 1.2580%, 10년물은 1.6bp 상승한 1.397%에 거래를 마쳤다.

커브는 가팔라졌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11.6bp에서 13.9bp로 확대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금리에 더 민감한 장기 금리는 상승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 심리에 거래에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bp 넘게 오른 1.899%를 나타냈다.

중국이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미중 무역 분쟁 분위기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상회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3천776계약과 8천531계약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국채와 통안채를 각각 1조3천217억 원과 1조1천900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금융채를 500억 원 팔았다.

◇ 관망세속 저가 매수 대응 권고

전문가들은 해외 경제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일정한 지지선에서 매수 대응을 추천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글로벌 정책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분쟁에 관한 변덕스러움은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정책 및 주요 잠재적 적국에 대한 스탠스 변화가 글로벌 펀더멘털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1.0%를 선반영한 3년물 1.25% 이상, 10년물 1.40% 이상에서 매수 관점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부과를 멈추면서 글로벌 리세션의 진입 가능성이 작아지고, 향후 미 기준금리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국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어 미국 금리 상승폭의 일부만 반영하여 출발할 것"이라며 "국고 3년 금리가 1.30%를 상회하는 수준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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