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아래에서 저점 매수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대거 완화되면서 큰 폭으로 갭다운 출발하겠으나 저가 부근에선 다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급락에 대한 경계 속에 역내 수급은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지난 7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부근에 근접한 만큼 추가적인 증시 랠리 가능성은 미지수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합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적인 관련 보도에 따라 달러-원 일차적 저점이 다져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데 이은 조치다.

또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는 것을 2주 연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단계' 무역 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하면서 협상 낙관론을 자극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달러-원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양측의 실무진 회담이 예정된 만큼 주가지수에 따라 달러-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전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9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하면서 근본적인 리스크 해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시장에 불안 요소는 살아 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시설이 피폭을 받은 가운데 이란 또는 이라크로부터의 공격일 가능성이 커 중동발 불안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시장 관망 심리는 강해졌다.

이번 FOMC에서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예상치와 '점도표'(dot plot)도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거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는 '중간 사이클 조정'이란 견해를 철회할 경우 달러-원 레벨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0.14%) 상승한 27,219.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포인트(0.07%) 하락한 3,007.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5포인트(0.22%) 내린 8,176.7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00원) 대비 11.15원 급락한 수준인 1,178.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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