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추석 연휴 동안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락했다.

연휴 기간 중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을 대폭 완화하는 소식이 연이어 발표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이 NDF 시장에서의 급락을 그대로 반영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178.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11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00원) 대비 11.15원 내린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추석 중 NDF 시장에서 연일 급락세를 이어갔다.

1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8.40원 급락한 1,181.50원에 최종 호가를 내고 장중에는 1,170원대서 거래됐다.

여기다 추가 하락을 이어가 지난 13일 1,178.75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다.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 오후 중국은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데 더해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화답해 오는 10월 1일 예정됐던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10월 15일까지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역 문제에 있어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 단계' 무역 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중이 '스몰 딜(small deal)' 형태로 우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이 추석 간 호재를 반영해 갭다운 출발하겠지만 수급 요인 및 기술적 지지력에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외 시장 달러-원은 1,17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현물환 시장에서의 급락세가 이처럼 가파르지는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원이 최근 레벨보다 크게 하락한 만큼 저점 결제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연휴 전 처리하지 못한 물량도 있는 만큼 달러-원이 하락할 경우 이는 결제 업체들에 매력적인 레벨이 되기 때문이다.

연휴 중 NDF 시장에서도 1,170원대 중반에서는 강한 매수(비드)가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1,185원 부근에서 100일 이평선이 형성돼 있는 만큼 이 수준에서 저항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7월 말의 상승 갭인 1,183.10원~1,186.10원 부근을 메우는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추석 연휴 동안 달러-원이 이미 급락했기 때문에 장이 시작하면 일단 결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연휴 기간 달러-원 급락이 이미 한 번 반영된 상황에서 달러-원은 반등을 시도하다 다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화해 모드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만큼 추가 롱스톱 등이 나와 달러-원을 끌어내릴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화해 모드로 달러-원 방향은 완전히 아래쪽으로 자리 잡았다"며 "서울환시에 아직 롱이 많은 만큼 1,180원대 초반이 지지되면 롱스톱이 한 번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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