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함에 따라 선진국 증시의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단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S의 미카엘 스트로백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주식 쪽으로 바꿨다면서 선진국 증시가 낙관적이며 특히 미국 증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트로백 CIO는 리서치 노트를 통해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타협이 이뤄질지 회의론이 팽배하지만, 양국 모두 긴장을 낮춰야 하는 유인이 강력하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견조한 경제와 주식시장이 필요하며 중국은 어려운 경제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다른 투자은행 UBS는 3주 전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자 글로벌자산운용 사업부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해 '비중축소'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로백 CIO는 "최근 몇 주 동안은 상황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바뀔 수 있는지 또 상기시켜줬다. 8월에는 금융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했지만 9월에는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긴장이 완화하고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기대가 생겨나고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을 고려해 선진국 증시에 더 낙관적으로 돌아섰으며 전략적 할당량보다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에 대해 신규 관세와 관세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됐었다. 그러나 지난주 양국은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과 이번 주 실무진 협상을 앞두고 관세 인상을 연기하고,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유예 조처를 밝혔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말까지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졌으나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면서 우려는 다소 줄었다.

지난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양적 완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백 CIO는 "중앙은행들 역시 심리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최근 금융시장에 연료를 추가했다"면서 "연준은 앞으로 몇개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준의 2차례 추가 금리를 예상했으며 이달에 한 차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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