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각 금융업권 간 대출금액과 기대손실액의 상호연계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부터 부실 연계 정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저축은행의 건전성 추이에 주목하며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등과 상호 연계성이 크다고 봤다.

한은은 16일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BOK 경제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정호성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시스템 리스크를 나타내는 전이 지표는 2012년 1분기 ~ 2013년 2분기 동안 상승한 다음 최근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2017년 이후에는 소폭 상승했다"며 "각 금융기관 간 부실 연계 정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이 지표는 2012년 1~4분기 평균을 100으로 상정했다.

거래 차주를 자영업자와 비자영업자로 나눴을 때 자영업자의 전이 지표는 2015년 3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만큼 은행보다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을 통한 대출이 많아 이에 따른 기대 손실액이 커진 셈이다.

정 연구위원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은행과 일부 비은행금융기관(농·수·축협, 비카드 여전사) 간 기대손실액 연계가 더욱 강해진다"며 "전이지수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2012년 3월부터 2017년 6월 사이의 가계 부채 패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1금융권인 은행 비중이 '대출금액' 규모 측면에서는 절대적이었다.

반면 리스크를 감안한 금융업권별 '기대손실액 네트워크'를 보면 은행 외에 저축은행도 네트워크의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출 규모에 비해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 비중은 원의 크기로, 연계성은 선의 굵기로 나타냈다.

정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은 카드사 및 비카드 여전사와의 연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손실액 네트워크상에서 저축은행이 은행과 함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은행 외 저축은행의 건전성 추이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가 초래하는 시스템 리스크는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

정 연구위원은 "시스템 리스크는 201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5년 이후에는 전체 분석기간(2012년~2017년) 중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가 하향 안정 추세인만큼 부도 위험이 더 커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차주의 부도 위험률을 예상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금리"라며 "경제상황은 안 좋아졌지만, 시스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 말할 순 없다. 차주가 부도가 나도 금융기관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으면 중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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