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경고 신호 켜졌다…'악성비율' 급등 의미는
정크본드, 경고 신호 켜졌다…'악성비율' 급등 의미는
  • 권용욱 기자
  • 승인 2019.09.16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정크본드시장에 조기 경고 신호가 켜졌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정크본드의 악성비율(Distressed Ratio)이 지난달 들어 급등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미국의 악성채권비율은 지난 7월 6%에서 8월 들어 9.4%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다.

악성(채권)비율이란 미국 국채 대비 1천bp 이상 높은 채권의 비율로, 지난 2016년 당시에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으로 에너지 부문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줄을 이었다.

투자자가 돈을 빌려준 것에 대해 더욱 높은 보상을 요구할 때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상승한다. 악성채권비율의 급등은 투자자의 위험 욕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다.

정크본드 시장은 부채 부담이 큰 기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투자자의 우려를 반영한다. 최근 들어 안전한 미국 국채나 투자등급 회사채 등의 수요가 급증하며 정크본드 시장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 부채의 부실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상을 주저했고, 그 결과 지난 10여년간 위험 부담이 큰 기업도 저렴한 돈으로 많은 차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디폴트 비율도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낮게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면 이런 상황은 계속될 수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크레디트 주기가 다시 바뀔 경우의 손실을 대비해 고금리 채권을 처분하고 있다.

루미스 세일즈 본드 펀드의 매트 이간 매니저는 "미국이 경기 침체는 피하더라도 펀더멘털이 약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정크부채 익스포저를 연초 26%에서 22%로 줄이고, 현금과 미국 국채 비중은 26%로 다소 높였다.

데이터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최근 6주간 투자자는 고금리채권과 레버리지 론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0억달러를 인출했다. 반대로 투자등급의 회사채 펀드에는 200억달러를 유입했다.

투자자가 정크등급은 멀리하고 수익률이 낮아도 안정적인 기업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부채 상환 자금이 부족해 재융자에 의존하는 정크등급 기업의 조달 비용은 더욱 커졌다.

정크등급 기업이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며 이들이 신규 거래에서 제시하는 가격 조건도 완화했다.

레버리지론 발행 기관의 24%는 지난달 들어 마케팅 기간에 가격을 인하했다. 이들 비중은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17%와 20%를 보였었다.

이간 매니저는 "정크본드와 론 시장은 위험하다"며 "발행기관들이 수익 감소와 부채 부담 증가로 갑자기 강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등급 강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최하단인 CCC등급의 론 가격 급락세는 투자 기관이 추가적인 등급 강등을 대비한다는 의미다.

뮤추얼 펀드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투자하는 대다수 매니저는 CCC등급 보유 제한이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B등급이 CCC등급으로 더욱 많이 강등된다고 예상할 때 CCC등급 채권을 처분한다.

이런 매도세 탓에 지난달 CCC등급 채권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가격 변동과 이자 지급액 등을 포함한 결과다.

인베스코의 조지프 로톤도 수석 매니저는 "CLO매니저들은 더욱더 많은 채권이 CCC등급으로 강등되는 위험에 민감하다"며 "이 때문에 (투자)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