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으나 비축유 방출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업체 아람코의 원유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원유 업계는 원유 가격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설비 중단으로 하루 570만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절반가량이자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CNBC가 미 에너지정보국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8월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985만배럴에 달한다. 이 중 400만배럴은 아시아로 수출된다.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하루 60만배럴에 그치며, 중국으로는 130만배럴, 일본으로는 120만배럴의 원유가 수출된다.

사우디 정부는 아직 완전 복구에 얼마나 많은 시일이 걸릴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6일까지 사우디가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는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관료들은 단기적인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자체 재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역시 전략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의 규모는 6억4천480만배럴에 달한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시장에 최대 하루 212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에너지부는 2016년 보고서에서 아브카이크가 공격받을 경우 여기에 추가로 최대 174만배럴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필요할 경우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언급하면서도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 가장 최근은 2011년 6월 리비아 내전 당시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천만배럴가량의 석유를 방출하도록 허가했다.

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와 1991년 걸프전 때 등 미국은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다만, 전략 비축유 방출이 글로벌 공급량을 즉각적으로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저장소에서 비축유를 방출하고 시장에서 매각되는 데까지 적어도 2주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장 유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사우디의 정유시설 복원 시기에 따라 유가 안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로베르토 프리드랜더 헤드는 WSJ에 사우디 당국이 원유 생산을 얼마나 빨리 재개하느냐에 따라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생산을 재개하는데, 단 며칠이 걸리고,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유가에 미치는 충격은 3~5달러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 차질이 1주일을 넘지 않는다면 유가는 3~5달러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은 그러나 2~5주가량의 시일이 걸릴 경우 유가는 최대 배럴당 14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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