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락 출발에도 연휴 기간 쌓여있던 수입업체 결제 수요로 1,180원대가 지지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90원 하락한 1,183.1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중간 합의' 가능성 등으로 1,180원대 초반에서 갭다운 출발했으나 시가를 저가로 낙폭이 줄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단계' 무역합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코스피도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2,060선까지 회복했다.

다만 연휴 기간 쌓였던 역내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피격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은 리스크온을 일부 희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도 부진해 달러-원 낙폭 축소 요인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중동 리스크를 주목하며 1,180원대 초반 지지력이 나타나겠으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 심리도 고개를 들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사우디 사태로 유가가 올라 아무래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릴 임팩트 있는 뉴스가 있었지만 흐름은 묵직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미중 협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어 손절성 매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일본이 휴장이었고 역외 쪽에선 약한 매수세였다"며 "중동 위기는 달러 상승 요인이나 코스피 등 증시가 안정적이라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미중 이슈가 한국 경제에 워낙 큰 이슈인 만큼 향후 협상 진전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이날 당장 미중 무역 관련 이슈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FOMC 대기 모드로 1,180원대 초반에서 등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8.70원 급락한 1,182.3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를 저점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됐고 장중 변동폭은 매우 좁게 유지됐다.

달러-위안(CNH) 환율 영향에 낙폭이 줄어들었고 장중 고점은 1,185.60원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4% 상승한 2,062.22, 코스닥은 1.30% 상승한 638.5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3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85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6.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74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1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2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48원, 고점은 168.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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