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오는 18일 공식 출범하는 인터넷 동영상(OTT) 서비스 '웨이브(wavve)'가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현재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2천억 원의 자금을 유치 중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드라마 제작 분야에 국내 토종 OTT로서는 최초로 뛰어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욱 웨이브 경영지원본부장(CFO)은 "현재 2천억 원 정도의 투자자금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3천억 원까지 확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면서 "오는 12월쯤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금은 드라마에 상당수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이사는 "동영상의 경쟁력은 드라마"라면서 "(투자의) 첫 타깃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오는 30일 K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녹두전'에도 100억 원 전액 투자를 했으며 웨이브 OTT에서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중개 독점권은 우리가 가지지만 방송사와 함께 방영해 초반 리스크를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만 중개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콘텐츠 제작 투자는 2023년까지 총 3천억 원 규모로 집행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500억원, 2021년 600억원, 2022년 800억원, 2023년 1천억 원 등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한다.

이 대표는 "회수 비용까지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의지를 드러냈다.

웨이브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고, 방송으로 편성해 OTT 독점 VOD로 제공하며, 향후에는 드라마 외 다양한 장르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웨이브는 2023년 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가입자 72만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지만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급성장 중이다.

요금제는 ▲베이직(HD) 7천900원 ▲스탠다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천900원 등 3종류를 출시한다.

이 가운데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 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동시접속 회선을 제공한다.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신규 가입자는 18일부터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3개월간 월 4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천여편의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를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국 드라마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또 SK텔레콤의 5세대(5G)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가상현실(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도 추가된다.

웨이브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푹'이 힘을 합친 국내 최대 토종 OTT 서비스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면서 "국내 OTT 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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