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가동이 무인기(드론) 공격에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시설이 복구된 이후에도 유가가 내려가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무인기 공격이라는 석유 공급 체제의 새로운 위험에 불안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원유 가격은 전쟁과 허리케인 등에 따른 공급 리스크로 크게 상승한 적이 있지만 이번 국면이 과거와 다른 점은 명확한 수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미즈호종합연구소는 "전쟁의 경우 조기에 끝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 시세가 급락했지만 이번에는 언제 또 인프라가 공격당할지 알 수 없어 높은 가격이 지속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무인기의 제조 비용은 저렴한 반면 방어 태세 정비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도 공급의 구조적인 불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소식에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개장 초 19% 이상 폭등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도 장초반 15% 급등했다.

노무라증권은 16일 뉴욕과 런던 시장의 거래가 시작되면 매수세가 더 몰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후반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시장은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에 90일분의 비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비축분 방출까지 1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복구까지 몇 주 걸릴 경우 공급 부족감이 점점 커지면서 원유 가격이 오르기 쉽다고 전망했다.

향후 미국과 이란의 관계도 원유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공격을 계기로 대화 진행이 어렵게 되면 이는 유가를 지자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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