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오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했고, 초장기물 약세가 추가 약세를 부채질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지연도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0bp 급등한 1.348%, 10년물은 13.9bp 뛴 1.536%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33틱 내린 110.47에 거래됐다. 개인이 6천229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3천635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50틱 급락한 131.8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6천768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이 3천131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 날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약세에 대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날 장은 다소 오버슈팅한듯 하다"며 "장 마감 전 제한적인 숨고르기 장세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장을 봐야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오늘이 금리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다소 줄어들어 국내 채권 금리도 유럽처럼 기준금리 인하 뒤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3.5bp 오른 1.300%, 10년 지표물인 19-4호도 4.7bp 상승한 1.449%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휴 기간 미국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에 급등했다. 10년물 금리는 11~13일 기간 16bp가량 상승한 1.8986%, 2년물 금리는 13bp 오른 1.7979%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급등한 미국 금리를 반영해 급락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오전장까지 시장참가자들은 약세 정도가 예상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국채선물이 낙폭을 계속 확대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국채선물 급락에는 미국 금리 요인 이외에 국채 10년 입찰에 따른 초장기물 약세,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지연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입찰에 나선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헤지를 위해 초장기물을 매도하면서 초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에 따라 10년물도 추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롤오버 지연도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국채선물의 근원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아지면서 두 가격 사이의 스프레드는 역전된 상태다. 외국인이 스프레드 역전폭 축소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지만 아예 롤오버를 하지 않고 만기 청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약세가 심화하면서 장 마감 전에는 손절 매도 물량 출회로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613계약과 6천768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8만8천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12만373계약 줄었다. LKTB는 5만4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4만7천109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0bp 오른 1.348%, 5년물은 12.3bp 상승한 1.43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3.9bp 오른 1.536%를 기록했다.

20년물은 16.0bp 상승한 1.459%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6.3bp 올라 1.486%, 50년물은 16.2bp 상승해 1.486%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2.4bp 올라 1.318%, 1년물은 5.2bp 상승한 1.329%를 나타냈다. 2년물은 6.7bp 오른 1.363%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8.6bp 상승한 1.850%,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8.8bp 올라 7.952%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54%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71%를 기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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