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6포인트(0.41%) 하락한 27,106.9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2포인트(0.32%) 내린 2,997.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포인트(0.39%) 하락한 8,144.78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말 발생한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이 무인기 편대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세계 산유량의 5%에 달하는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20%가량 치솟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시사 등으로 상승 폭을 10% 내외로 다소 줄인 상태다.

아람코도 이날까지 타격을 받은 산유량의 3분의 1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란 입장을 내놨다.

유가 폭등으로 자동차 기업과 항공사 등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아 약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4.5% 내렸다. GM 주가도 2% 이상 내렸다.

다만 정유기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무역충돌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 배후를 자처한 상황이다. 후티는 사우디에 대한 추가 공격도 가능하다며, 외국 기업들에 사우디 석유 시설을 떠나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고도 말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가의 가파른 상승이 이어지면 그렇지 않아도 둔화한 경제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지표도 또다시 부진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 증가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다소 부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4.8에서 2.0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0에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BCA 리서치의 밥 라이언 수석 원자재 및 에너지 전략가는 "이번 사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쇼크"라면서 "세계는 이제 전략비축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비축유 인출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생산 차질이 며칠이 아니라 몇주가 된다면 원유 시장은 정말로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4% 내렸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63% 오른 60.13달러에, 브렌트유는 10.30% 폭등한 66.4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2.7%, 동결 가능성은 27.3%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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