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과 유전이 공격을 받아 유가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해 0.8%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달러(0.8%) 오른 1,511.5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9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토요일 사우디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으며 세계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예멘 반군 후티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스스로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는 등 중동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이번 사태로 570만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의 5%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국제유가는 10% 넘게 급등하고 있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우려감으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 내리고 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7%, 0.36% 내리고 있다.

골드마이닝의 제프 라이트 부회장은 "이날 나타난 안전자산 수요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 악화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매우 실질적인 수요"라고 말했다.

라이트 부회장은 "중동 지역의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며 금과 달러가 즉각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수요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주 금은 조정을 겪었지만, 현재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인 금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금 상승 폭을 소폭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8% 상승 98.64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이제 시장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25베이시스포인트(bp)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라이트 부회장은 "금값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성명을 발표할 경우 1,5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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