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0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13엔보다 0.023엔(0.0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07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71달러보다 0.00699달러(0.6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96엔을 기록, 전장 119.75엔보다 0.79엔(0.66%) 떨어졌다.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3% 오른 98.609를 기록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뒤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는 약세를, 상대적인 위험통화로 불리는 유로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비축유 방출 승인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돼 극심한 안전통화 강세는 물러났다.

이날 국제 유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MUFG의 리 하드만 분석가는 "공급 측면 쇼크와 글로벌 긴장이 더 큰 우려로 이미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반영됐다"며 "지역 내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고조되면 글로벌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고 베타의 이머징 마켓과 높은 수익률을 주는 통화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이 더 심각하게 요동치지 않았지만, 추가 공격이 있다면 또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크로네, 캐나다 달러, 러시아 루블 등 원유 수출 통화도 달러에 대해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결국 등락이 엇갈렸다.

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를 앞둔 점도 상대적인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지난주 부양 패키지를 내놓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이번 주 연준과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연준은 금리 인하와 추가 완화를 모색한다는 신호를 줄 전망이며, BOJ는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고 연준이 재차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는 인식도 퍼져 달러에 힘을 보탰다.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매력이 떨어진다.

지난주 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은 연준 회의를 앞두고 달러 강세 포지션을 다소 줄였다.

슐로스버그 디렉터는 "연준이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시장은 미리 달러 숏커버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CLS의 마샬 기틀러 전략가는 "이번 공격이 의심의 여지 없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며 "이런 점이 달러 강세를 도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들러 전략가는 "최근 포지션을 보면 엔 롱 포지션이 늘어났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최근 완화했어도 다시 악화할 수 있음에 투자자들이 베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 롱 포지션이 아주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교적 높다"면서 "무역 긴장이 기대대로 다소 완화하면, 이런 포지션이 줄어들 여지는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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