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태블릿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복사)해 문자, 사진,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태블릿까지 미러링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플로우' 앱을 버전 4.3.08로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삼성 플로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태블릿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이전에는 PC로만 가능했지만, 태블릿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 플로우 사용자들은 또 멀티 윈도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태블릿의 다른 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과 이달 출시한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A90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유어폰' 앱을 통해기본 앱으로 적용했다.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A90 이용자들은 MS 유어폰 앱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PC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유어폰 앱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이 윈도우와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오는 알람과 메시지 등을 PC에서 간편하게 확인하거나,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도 PC에서 바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유어폰 앱은 삼성 플로우보다 사용이 더욱 간편하다.

삼성 플로우를 사용하려면 블루투스로 윈도우 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같은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지만, 유어폰 앱은 서로 다른 인터넷 환경에서도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삼성 플로우와 유어폰 앱을 개발하고, 삼성 플로우의 스마트폰 화면 제공 대상을 PC에서 태블릿까지 넓힌 것은 기기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에 "애플의 '멀티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를 이해하라"는 주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기기 이용자들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폰 문자와 사진, 메모 등을 자신의 아이패드와 맥북 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 아이패드로 작업하다가 퇴근 시 스마트폰으로 작업하고, 집에서는 맥북으로 옮겨가며 작업해도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 플로우를 개발한 데 이어 MS와 협업해 유어폰 앱을 개발함으로써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만 삼성 플로우와 유어폰 앱의 성격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삼성 플로우는 개발이 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어폰 앱이 삼성 플로우를 대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 플로우를 업데이트했지만, 삼성 플로우와 유어폰 앱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삼성 플로우가 폐지되고 유어폰 앱 위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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